10주 차.
임신 초기엔 원래 이렇게 이슈가 많은가?



초기라 그런지 일주일마다 한 번씩 이슈가 생겼었다.
오늘은 갈색 분비물이 이틀째 나와 혹시 또 저번처럼 이상이 생겼나 하고 병원에 전화해보니
간호사 선생님이 내원하라고 하셨다. 걱정되는 마음에 심장만 계속 콩닥콩닥 뛰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결과는 걱정한 내가 무색할 만큼 정상이었고, 담당 선생님께서는 이제 웬만하면 아기 유산 안돼요~라는 엄청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괜히 머쓱하기도 했지만 꼬똘이가 뭔가 더 튼튼해지고 내 몸에 자기 집을 짓고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일주일 만에 본 꼬똘이는 역시 더 커있었다.
저번 주엔 2.72cm였는데 오늘은 3.27cm! 쑥쑥 잘 자라고 있는 걸 확인하니 안심이 되었다.
걱정 투성이인 나에게 선생님은 사진을 6장이나 뽑아주셨다. 원랜 3~4장이었는데 오늘은 사진 부자!!!
왠지 팔다리가 더 길어지고 더 태아 모양이 되어있는 꼬똘이가 너무 귀여웠다.

이대로 건강히 만 커주라!

제법 형태가 생긴 꼬똘이.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입체초음파. 그래도 귀엽다. 후드쓴것같아...

 

2020/02/26 - [이번생은 처음이라/LN(임신일기)_]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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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차.
곰돌이 젤리가 되어버린 너.


오빠가 감기에 걸려와서 바로 옮겨주는 바람에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참고 참다가 숨도 못 쉬고 목은 붓고 따갑고 열이 오르고 두통이 너무 심해 예약일을 앞당겨 병원을 찾았다.
임산부라 먹을 수 있는 약이 한정되어 있어서 타이레놀과 하루에 한 번만 먹을 수 있는 코막힘 약, 그리고 가글을 처방해 주셨는데 가글은 효과가 좋았다. 이때 겪은 코막힘은 정말... 죽을 때까지 다신 겪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숨이 안 쉬어져서 잠도 못 자고 일상생활이 안되니까...
아무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너는 몰라보게 자랐고 정말로 곰돌이 젤리가 되어있었다.
아주 조그만 팔다리까지 완벽한 젤리였다. 귀여워.
그리고 이번 감기만 잘 이겨내면 드디어 나에게 안정기가 찾아온다는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안 좋은 소식은 5주 차부터 찾아와 나를 괴롭히던 입덧은 점점 심해질 거라는 점?
입덧의 느낌은 최고조의 멀미가 지속되면서 체한듯한 느낌에 명치가 아픈데 이게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그래도 5주 차부터 먹고 있는 입덧 약이 잘 들어서 지속 복용 중인데,
꼬똘이한테 100프로 안전하다고 해서 맘 놓고 먹고 있었다.
단점은 비급여 항목이라 가격이 엄청 사악하다는 점...?
그래도 거의 내원할 때마다 타서 먹고 있다. 없으면 지옥을 겪어야 하니까...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입덧을 생으로 어떻게 버텼을까? 입덧 약이 있는 세상에서 임신해서 참 다행이다.

팔다리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화살표.
처음 찍은 입체 초음파. 오빠는 이걸보고 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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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차.
너를 보러 가는 길은 항상 설레.


저번 내원 때 너무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긴장하며 병원을 찾았다.
저번엔 급하게 예약을 하지 않고 가서 담당 선생님이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한테 진료를 봤었는데,
오늘은 정상적으로 담당 선생님과 만났다.
선생님은 아무 문제없이 꼬똘이가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하셨고, 비타민 D를 챙겨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임신 후 처음으로 괜찮다는 소릴 들어서 너무너무 기뻤다.
그리고 꼬똘이는 저번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2cm가 되었다!!)
지금처럼만 엄마도 너도 건강히 지내자!

 

2020.01.22 너의 크기는 2cm!!!!
저번보다 우렁차고 빨라진 기차소리.

 


꼬똘아 너의 태몽은 임신 후에 엄마가 꿨어.
아기코끼리와 나란히 사막 같은 끝없는 길을 걷는 꿈이었어.
태어나서 처음 꾸는 코끼리 꿈인데 정말 인상 깊고 행복했어.
태몽마저 사랑스러운 널 어쩜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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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자리 잡은 지 6주.
너의 첫 심장소리.


저번 내원 당시 유산기가 보인다며 다음 내원까지 누워서만 지내라고 했다. 
아직 내원일이 아닌데 갈색 혈이 비쳐서 급하게 내원을 했다.
유산기가 심하다며 질정과 먹는약, 누워있으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 몸이 약해서 애기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자책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번엔 손톱만하던 네가 오늘은 강낭콩처럼 보였다. 잘 있어준 게 너무 기특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준 너의 심장소리.
나와 오빠에게 너는 항상 처음의 기쁨을 주겠지만 그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이 소리일 것 같다.
다음 내원까지 여전히 누워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꼬똘이를 위해 참아야겠지?

2020.01.09 첫 심장소리.


꼬똘아, 엄마가 너무 예민하고 몸이 약해서 미안해.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줄게. 넌 엄마 아빠의 보물이야.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틸게. 건강하게만 자라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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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던 이야기를 여기 담을게.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 꼬똘아.



2019.12.19 밤.

아이를 기다린 지 3개월째였고,

예정일 하루 전까지 소식이 없어서 이번에도 찾아와 주지 않았다고 단념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극심한 복통이 찾아왔고, 약을 먹기 전 이상한 기분이 들어 테스트기를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줄이었던 선이 흐릿한 두줄로 나왔다.
테스트기가 불량인가 생각해서 각각 다른 제품으로 3번 4번 테스트기를 했고, 결과는 같았다.
다행히 약을 먹지 않았고, 심상치 않은 복통을 참으며 밤을 보냈다.

2020.12.20 아침.
대전미즈제일여성병원.

이날은 울산에 내려가는 날이었어서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았다.
사실 이틀 전 했던 혈액검사에 비임신으로 나와서 체념하고 있었는데,
이틀 만에 바로 혈액검사를 또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혈액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오빠랑 버거킹을 먹었다.
버거를 다 먹을 때 즈음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임신이었다.
그렇게 너는 마치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2019.12.28 손톱보다도 작은 너와 처음 만났다.

2019.12.28 우리의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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