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까지 참으려고 했는데 배가 아침부터 계속 아파서 예약일보다 일주일 일찍 병원에 갔다. 간 김에 2차 기형아 검사를 받고 싶었는데 너무 일러서 받을 수 없다고 하셨다. 코로나 19 때문에 병원 입구에서 문진표 작성+열 체크+손 소독하고 산모만 출입 가능했고, 신랑은 들어오지 못했다. 덕분에 오빠는 차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놀러도 못 가고 맛집도 못가고 병원도 혼자 들어가고!!!! 하여튼 긴 대기시간을 기다린 후 출산일은 2020.09.02로 확정받았고, 꼬똘이는 100% 딸이라고 확정받았다! 배가 아픈 건 자궁이 확장 중이라서 그렇고, 엉덩이 뼈가 아픈건 골반이 확장중이라 그렇다고 하셨다. 두통이 계속 찾아오는 건 임신하면 뇌혈관이 확장되어서 원래 아픈 거라고.....(임산부는 원래 아픈게 참 많다.) 그리고 또 하나 뱃속에서 꼬똘이는 절대 힘들거나 아프지 않고 엄마만 아픈 거라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셨다...^^ 좋은 소식(?)은 양수 양이 많아서 꼬똘이가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는 점...? 그것 때문에 배가 더 아픈 거였어...? 아무튼 간 김에 다 떨어져 가는 약들을 처방받고 꼬똘이도 잘 있나 확인했다. 꼬똘이는 임신한 후 오늘이 가장 사람답고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냥 지나가는 유행병으로 보기에는 재난 수준으로 심각해져 버린 코로나 19. 다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계시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만 한다면(출근 등의 사유로) 손도 자주 씻고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는 유의사항을 지키고 계실 텐데요. 제가 임산부이다 보니 임신 전보다 겁이 더 많아지고 병적으로 나가는 걸 꺼려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임신 중에 독감주사를 맞으면 뱃속 아이한테도 항체가 생긴다고 하는데, 내가 코로나에 감염이 된다면 뱃속에 아이한테까지 감염이 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중국 연구팀, 코로나 19 확진된 임산부 9명과 신생아 예후 분석을 한 결과 신생아 건강 상태는 정상이며, 임산부 양수, 제대혈 등 검사 모두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임산부, 일반 확진자와 임상적 특징·증상 비슷했으며, 코로나 19(COVID-19) 병원체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가 임산부에서 태아에게 전달되는 '수직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확진된 임산부(이하 임산부)와 이들 신생아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모든 신생아는 건강했고 수직감염이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었다고 합니다. [출처]
이처럼 수직 감염된 사례는 아직 한건도 없고, 근거도 없으니 수직감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산모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면 훨씬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고 하네요. 또한, 임산부에게는 증상 하나하나가 임신을 하지 않은 일반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하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수직감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태어난 신생아들은 태어난 후 외부 노출로 감염위험이 있으니 출생 후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걸 자제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마스크는 의료용 덴탈 마스크, KF80 이상의 마스크 사용을 권고합니다. 또한 가족들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병문안을 자제해주세요. 감염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병원입니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병문안이나 최대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이 배려이자 예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중 우리 동네 산부인과라는 채널이 있는데, 그 채널에서 코로나 임산부에 대해 다룬 영상이 있어 첨부하고 글을 마칩니다.
임신 후 4주 만에 찾아온 입덧. 전날 과음하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차에 타서 멀미하는 기분이 하루 종일 지속되었다. 처음엔 입덧인지 모르고 체했나..? 정말 멀미인가? 고민하다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았다. 입덧이 일찍 찾아오셨네요~ 하시며 처방해주신약. 하도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지 이 약은 애기한테 100% 안전 한약이에요. 캐나다에선 의사들도 주머니에 넣어두고 다니며 먹어요~ 라며 안심시켜주셨다. 참고로 입덧 약은 비급여 항목으로 보통 2주 치(28알)에 4만 원대이고, 약국마다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다고 한다.
출처 : http://www.hyundaipharm.co.kr/
처음 약을 받아왔을 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찾아오는 극심한 입덧 덕분에 일단 약을 먹고 찾아보았다. 입덧 약을 치면 입덧약 부작용이 짝꿍처럼 연관검색어에 붙어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검색해보았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글 최하단에 정리 글이 있으니 그 글만 읽으면 됩니다!!)
디클렉틴은 피리독신염산염과 독시라민 숙신산염이 각각 10mg 들어있는 약이다. 약의 크기가 0.8cm인디클렉틴은 2016년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허가를 9월에 받으며 국내에 출시되었고, 캐나다에서는 디클렉틴을 입덧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미국(미국 상표명 디클레지스)에서는 2013년 FDA A등급을 판정과 함께 입덧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출처)
부작용▼ 1) 항히스타민제인 독실아민 숙신산염은 항콜린 작용으로 인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의 지시 없이 운전이나 중장비 조작과 같은 정신적으로 완전한 주의를 요하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
2) 알코올 등의 중추신경 억제제를 복용하는 여성에게 이 약의 병용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병용 투여하는 경우, 낙상이나 사고를 일으키는 심각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3) 음식물과 함께 복용 시 이 약의 흡수가 감소되거나 작용이 지연될 수 있다. 이 약은 물과 함께 공복에 복용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입덧 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쉽게 말하면 알레르기약인데, 교감/부교감 신경차단 적용, 진정, 구토 진정 작용을 하며, 비슷한 약으론 멀미약이 있다. 하여 복용을 하게 되면 졸음을 유발한다.
나는 일을 하지 않는 상태라서 자기 전 2알을 먹지 않고, 입덧을 잠시도 하기 싫어서 아침 1알 오후 1알을 복용하고 있다. 실제로 처음 복용했을 때에는 평소에 불면증이 심한데 잠을 신생아 수준으로 잘 잤다.(임신 초기+약 빨) 멀미약처럼 일부러 재워서 입덧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지기도 했고, 임신 중기가 되니 잠이 그 정도로 쏟아지진 않는다. 또한, 나는 입덧 약이 너무너무 잘 드는 케이스라서 입덧이 혹시 끝났나..? 하고 약 복용을 중단하니 중단한 지 정확히 반나절만에 입덧이 다시 시작되었다.
두 번째로 비타민B6 (Pyridoxine이라고 불리는 수용성 비타민)가 기형을 유발한다는 이야기인데, 많은 양을 먹으면 피리독신 산으로 전환되어 소변으로 배설된다. 하루 2000mg/일 이상의 고용량 피리독신을 섭취하면 신경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고, 200mg/일 이상의 피리독신을 장기간 섭취하면 손발이 쑤시고 졸리게 되며, 혈청 엽산 농도가 저하된다고 하니 과용량으로 복용한다면 산모에게는 안 좋을 수 있다. 하지만한 알의 디클렉틴에는 10mg의 비타민 B6가 들어있으며 문제가 될 만큼 먹으려면 하루 20알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현재로써는 현재로 디클렉틴은 FDA class A로 되어있는 상태이며, 기형 유발의 근거는 없다. (출처)
▼복용 시 유의할 점▼
복용량 -> 복용량은 보통자기 전 2알을 권장하는데, 입덧이 심할 경우에는 아침 1정 오후 1정 자기 전 2정 이렇게 총 4정을 복용하며, 최대 권장 복용량은 4알이다. 증상이 완화되면 자기전 2정으로 줄이면 된다.
유의할 점-> 복용 시에는 공복공복이어야 효과가 좋다고 하며, 약을 적게 먹겠다고 반으로 자르거나 가루를 내서 먹으면 흡수 속도가 바뀌며 최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꼭 알약 상태로 복용해야 한다. 또한, 복용 후 6시간 후에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입덧 약 디클렉틴을 알아봤는데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면
1. 디클렉틴은 기형 유발의 근거가 없다. 2. 디클렉틴을 복용한 임산부의 28%가 졸음, 피곤함을 호소한다. 3. 보통은 공복에 복용하며 자기 전 2알이 기본 복용법이고, 심한 사람은 아침 1알/오후 1알/자기 전 2알을 복용하며 서서히 줄여간다. (최대 권장 복용량=하루 4알) 3. 약은 절대로 자르거나 가루 내어 먹지 않는다.
이상으로 입덧 약에 대해 알아봤는데, 약 복용이 두려워 입덧을 그대로 다 하게 되면 산모도 지칠 뿐만 아니라 구토로 인해 영양이 부족해 아이에게 더 안 좋은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주위 어른들도 되도록 약을 먹지 말아라 라고 하시는데 그 시대에는 입덧 약이 없었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만, 아기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발생하지도 않을 일 때문에 억지로 참는 건 이제는 너무 옛날 방식이 아닐까 싶다.